세계사 / 93 / 929년 코르도바 선언, 이슬람 스페인의 황금기를 열다
서기 929년 1월 16일, 이베리아반도 남부를 지배하던 이슬람 왕조, 코르도바 아미르국의 통치자 아브드 알-라흐만 3세는 이슬람 세계 전체를 뒤흔드는 중대한 선언을 합니다. 그는 스스로를 '아미르'가 아닌 '칼리프'라 칭하며, 기존의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칭호의 변경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분열되어 있던 이슬람 세계의 권력 구도를 재편하고, 이슬람 스페인(알안달루스)의 역사를 최전성기로 이끈 위대한 서막이었습니다. '아미르'와 '칼리프', 이름에 담긴 무게 이 선언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미르'와 '칼리프'라는 칭호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칼리프(Caliph)'는 '후계자'를 의미하는 아랍어로,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예언자 무함마드의 종교적·정치적 권위를 ..
세계사
2025. 8. 25.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