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 91 / 혼돈의 시대에 피어난 영적 혁명, 클뤼니 수도원 이야기
서기 9세기 말, 유럽은 혼돈의 시대였습니다. 위대했던 샤를마뉴의 제국은 분열되었고, 바이킹의 침략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중앙 권력이 무너지자 지방의 영주들이 성을 쌓고 스스로 왕처럼 군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탐욕스러운 손길은 세속의 땅뿐만 아니라, 신의 영역이어야 할 교회와 수도원에까지 깊숙이 뻗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암흑의 시대, 프랑스 부르고뉴의 한적한 시골에서 유럽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꿀 위대한 영적 혁명이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영주들의 놀이터가 된 수도원 당시 수도원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본래 수도원은 세속을 떠나 기도와 노동에 힘쓰며 신앙을 지키는 보루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성 베네딕투스가 세운 위대한 규율은 점차 느슨해지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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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21.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