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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하기아 소피아 : 지상의 천국을 만든 위대한 건축물

역사학

by danielsung 2025. 4. 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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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니아누스는 콘스탄티노플의 하기아 소피아 성당 봉헌에 참석한다.”

 

 

 

 

 

 

 

 

 

 

하기아 소피아, 건축의 경이로움을 선언하다

 

537년, 비잔틴 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는 자신이 완성한 성당, 하기아 소피아(Hagia Sophia)에 들어서며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를 능가했도다!" 이는 당시까지 인류가 시도한 적 없는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돔을 세운 데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말이었습니다. 하기아 소피아는 그 이전까지 존재했던 어떤 건축물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하고 혁신적인 구조를 자랑하며, 건축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불타버린 성당 위에 다시 세운 신성한 공간

 

하기아 소피아가 세워진 자리는 원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325년에 처음으로 성당을 지은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532년, 니카 반란으로 인해 기존의 성당이 완전히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비극적인 화재 이후 며칠 만에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새로운 성당을 짓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한 복구를 넘어, 신의 영광을 표현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규모와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역사가 프로코피우스에 따르면, 이 대역사를 위해 하루에 1만 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되었습니다. 황제는 밀레투스 출신의 이시도루스와 탈레스 출신의 안테미우스라는 두 뛰어난 건축가를 임명했습니다. 이들은 수학과 물리학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기존의 어떤 성당에서도 볼 수 없었던 구조적 혁신을 시도했습니다.

 

 

 

하늘을 닮은 신비로운 돔의 탄생

 

하기아 소피아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단연 돔입니다. 하늘의 둥근 형상을 닮아 설계된 이 돔은 바닥에서 무려 64미터 높이까지 솟아 있으며, 직경은 약 31미터에 이릅니다. 돔을 지탱하는 구조는 독창적이었습니다. 각각 99㎡에 달하는 네 개의 거대한 기둥과 이로부터 뻗어 나온 네 개의 아치가 돔을 안정적으로 받쳐 주었습니다.

돔에는 40개의 작은 아치형 창문이 나 있어, 자연광이 성당 내부를 부드럽게 채웁니다. 빛은 금박을 입힌 돔의 안쪽을 반사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이는 방문객들에게 마치 천국에 들어서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붉은색, 녹색, 검은색, 노란색 등 다채로운 대리석과 정교한 모자이크 장식이 어우러져, 하기아 소피아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신성한 예술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수난과 변화를 겪은 천년의 역사

 

하기아 소피아는 900년 이상 동안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좌 성당으로 사용되며 동방 정교회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 속에서 여러 차례 시련을 맞이했습니다. 강진으로 인해 구조물이 손상되기도 했고, 1204년 제4차 십자군 원정 당시 성당 내부의 귀중품이 약탈당하는 참혹한 사건도 겪었습니다.

그리고 1453년, 오스만 제국의 메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면서 하기아 소피아의 운명은 또 한 번 바뀌었습니다. 메메트 2세는 이 웅장한 건물을 모스크로 전환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때 네 개의 미나렛(이슬람 사원의 첨탑)이 추가로 세워졌고, 성당의 외관은 이슬람 건축 요소를 갖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현대의 하기아 소피아 : 신앙과 문화의 상징

 

1935년, 터키 공화국을 세운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하기아 소피아를 세속화의 상징으로 삼아 박물관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로써 하기아 소피아는 특정 종교의 소유물이 아닌, 인류 전체의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하기아 소피아는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으며, 동서양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 양식과 역사적 의미로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에는 터키 정부가 다시 모스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비신자와 관광객 모두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남아 있어 그 상징성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원을 꿈꾼 인간의 도전

 

하기아 소피아는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신을 향한 경외심을 표현하고자 했던 위대한 시도의 결정체이며, 수많은 역사적 굴곡을 지나면서도 여전히 그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하기아 소피아를 통해 우리는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 정신과 예술, 신앙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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